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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스(Bibox) 스캠 코인 거래소에 감성팔이 메일 보내서 돈 받아낸 후기

2026년 8월 10일 조회 4
비박스(Bibox) 스캠 코인 거래소에 감성팔이 메일 보내서 돈 받아낸 후기

이 글에서는 몇 년 동안 어떤 커뮤니티에도 풀지 않았던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제가 한때 '보따리상(거래소 간 차익 거래)'으로 웬만한 코인 거래소들을 다 사용하다가, 스캠으로 변모한 거래소에 돈이 묶였지만 영화 한 편 찍고 무사히 탈출시킨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름 낯선 잡거래소나 중소형 거래소에는 절대로 단 1원도 입금하지 마세요!


"예전엔 잘 됐는데?" 방심은 절대 금물

때는 21년도, 한창 보따리 차익거래를 하던 시절에 알게 된 중형 거래소 Bibox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름은 생소해도 나름 몇백만 원의 출금도 지연 없이 되던 곳이라 제 기억 속에 '쓰기 괜찮은 곳'으로 남아있었죠.

당시 코인원에서 어떤 코인이 상장 폐지가 된다길래 '어디 들고 가서 차익 남길 만한 거래소가 없나?' 하며 찾던 도중 예전에 쓰던 Bibox 거래소로 보내서 매도하면 30% 정도 남겨먹을 수 있겠단 계산을 하고 이 거래소로 출금을 했습니다.

예전에도 잘 쓰던 곳이라 별일 없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전액 매도하고 USDT 출금을 하려는데 1차로 싸함이 느껴졌습니다.

분명 예전에는 몇 천 USDT도 한 번에 출금 됐었는데 고작 500USDT 출금하는데 1일 출금한도가 대폭 줄어서 두 번 나눠서 출금 신청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돈을 뽑으려면 하라는 대로 두 번 나눠서 출금을 해야죠.

출금 신청을 하고 하루 이틀이 지나도 지갑에 USDT가 입금이 안 되는 겁니다. '출금 진행 중(Processing)' 상태에서 진전이 없던 상태였던 거죠.


구글링해 보니 "아차, 당했다!"

이상하다 싶어서 구글에 해당 거래소 이름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리고 레딧이나 코인마켓캡, 트위터(현재는 X) 등 여러 사이트를 참조하고 그 당시 Bibox 거래소의 스탠스를 알아버렸습니다.

스캠을 당했던 시기 1년 전후의 구글 검색 결과

코인마켓캡의 다수의 사용자로부터 출금 불가 제보가 있었다는 경고문

알고 보니 제가 안 쓰는 동안 이 거래소의 재정 상태가 악화되었고, 근래 들어 유저들의 출금을 온갖 핑계로 막아버리는 '출금 동결' 스캠 모드로 전환했던 것이었습니다. 즉, Bibox 거래소는 스캠이었던 것입니다.

500USDT가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지만 스캠이란 걸 알게 된 이상, 이대로 손놓고 떼먹힐 순 없었습니다.


할리우드 뺨치는 연기파 감성팔이 메일 작전

정공법(고객센터 공식 창구 문의)으로는 절대 답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상적인 대화가 안 통한다면? 어쨌든 쟤들도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니 '눈물샘 자극 작전'을 펼치면 통하지 않을까?

저는 곧바로 거래소 지원 이메일 주소를 찾아,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불쌍한 사람으로 빙의해서 영문 메일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메일 시작부터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 혼자 저와 제 아래로 동생 2명을 어렵게 키워왔다"를 감정선을 건드리기 위해 직구로 빡 던졌습니다.

아래는 그때 보냈던 메일 전문입니다.

Bibox 거래소에 보냈던 실제 이메일 (일부 가림 처리)

📄 번역본:

저희 아버지는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나셨고, 이후 어머니 혼자서 제 두 동생을 어렵게 키워오셨습니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는 제 주요 수입원인 암호화폐 거래를 열심히 하면서 알바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Bibox 거래소에 ○○○○을 입금해서 매도한 뒤, 자금을 출금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입금은 성공적으로 처리되었으나, 매도 후 출금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에 검색해 보니 이미 수개월째 출금을 못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 500달러가 누군가에게는 큰돈이 아닐지 몰라도, 저에게는 제 생계와 직결된 정말 큰돈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목숨과도 같은 576.1179312 USDT의 출금을 처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출금이 처리된다면 다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확인하겠습니다.

만약 USDT 출금이 어렵다면, 처음에 입금했던 자산인 ○○○○이라도 제가 입금했던 제 개인 지갑 주소(0x...)로 다시 돌려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입금했던 주소를 확인해 보니 아직 ○○○○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더스캔 링크 첨부)

정말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제 가정을 제발 살려주세요.

[계정 정보]

이메일: @gmail.com

UID: 19-----5

이 티켓을 확인하시고 제 정보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가 없고 엄마 혼자 일하는 한 부모 가정이다." (아님)

"나는 두 동생이 있어 코인 하면서 알바도 병행하고 있다." (아님)

"제발 우리 가족을 살려달라."

거의 셰익스피어 비극 주인공에 빙의해서, 읽는 사람 마음 찢어지게 만드는 온갖 비련의 서사를 꽉꽉 담아 보냈습니다.

'너네가 사람이라면 이런 메일을 받고도 씹을 수 있을까?'


대반전, 그리고 탈출 성공

그렇게 메일을 보내고... 한 시간 만에 답장이 왔습니다.

Bibox 거래소 회신 이메일

📄 번역본:

죄송합니다, 당신의 기분을 매우 잘 이해합니다. 출금 문제에 대한 피드백을 제출했습니다. 담당자에게 빠른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출금 상태나 지갑 자산을 주의 깊게 확인해 주십시오. 처리가 완료되면 이메일 알림이 전송됩니다.

"오? 진짜 출금해주나?"

아직 출금 내역이 찍히진 않았습니다. 뭔가 될 것 같은 희망을 가지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메일 한 통이 더 왔습니다.

Bibox 거래소 마지막 회신 이메일

📄 번역본: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귀하의 취소 요청이 제출되었으며 현재 담당자 처리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계정 지갑 자산을 유의하여 확인해 주세요.

최종 출금 내역 Sent 상태로 바뀌었다

결국 이 사기꾼들도 사람의 마음은 있었습니다.

지갑을 확인해 보니 실제로 두건에 나눠서 입금되었고, 정상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의 교훈

"코인판에서 안전한 잡거래소는 없습니다."

글로벌 2위 거래소 FTX도 무너지는 판국에 "예전에 출금이 잘 됐다? 작년엔 멀쩡했다?" 코인판에서는 어제까지 멀쩡하던 거래소가 오늘 아침에 먹튀하는게 일상다반사입니다.

  • 바이낸스, 업비트 같은 초대형 메이저 거래소 외에는 절대 돈을 묵혀두지 마세요.

  • 보따리나 이벤트 때문에 잡거래소를 쓰시더라도, 작업 끝나면 1분이라도 빨리 개인 지갑이나 메이저 거래소로 빼내셔야 합니다.

저는 운 좋게 감성팔이로 받아냈지만, 구글 검색 당시 그냥 먹히고 끝인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듣보잡 거래소는 최대한 지양하시고 안전하게 투자하세요!


※ 본 포스팅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자산이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 또는 금융 조언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시장은 다양한 변수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모든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충분한 조사(DYOR)와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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